기이하리만큼 쌀쌀하던 봄을 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손부채질이 필요한 여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시기를 생각해도, 날씨를 봐도 완연한 여름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지요. 하지만 이때 도시의 빌딩들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후텁지근한 열기에, 또 때로는 스산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실내의 에어컨 바람에 생기를 잃고 축 처지는
일은 없어야겠죠?
잠깐의 휴식을 통해 몸을 북돋우며 다시 일상으로 뛰어들 힘을 얻는 방법 중 하나는, 짬을 내어 자연과 함께 호흡하면서
자연이 지닌 아늑함을 만끽하는 일일 겁니다. 오늘은 근처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 중, 최근 새로이 개장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찾아가 그곳의 풍경을 담아보았습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1997년에 마련된 생태체험학습구역 1.2km에 더해 지난 해 9월에 여의 상류IC에서 하류IC까지의
3.4km 구간을 시민 분들에게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 여의 상류IC 근처 400M, 하류IC 근처 600M, 문화다리 200M 구간을
추가로 새로이 내어 개장한 사실을 혹 알고 계셨나요?
관련기사 :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전 구간 5일 개장
그래서 지금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구조는 아래와 같답니다.
<출처 : 한강생태공원 홈페이지 >
‣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찾아가기
: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의 장점 중 하나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과 5호선 여의도역에 인접하여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에 좋은 장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찾아오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또 153번 버스를 타고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찾아간 저처럼, 주변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어떤 구역들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 여섯 개의 구역으로 나뉘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63빌딩에서 국회의사당에 이르는 땅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요,
그 넓이가 75만8000㎡에 이른다고 합니다. 생태공원 안을 가르는 길의 폭은 130m, 길이는 4.6km고요. 옆에 있는 7.4km의
산책로, 5개의 교량, 4.7km의 자전거도로 또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에 포함되지요.
특히 상류와 하류에 위치한 다섯 개의 교량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기존의 박스 형태와 달리 이번에 개방형 아치
형태를 채택하여 세운 덕에 샛강의 물이 흐르는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찾는
또 하나의 재미가 늘어난 셈입니다.
1. 여의경관구역 : 이곳은 이번 공사를 통해 시민 분들에게 새로이 선보이는 구역입니다. 한강 안으로 여의도 샛강의
물줄기가 들어오는 400m 구간이지요. 한강의 경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잔디마당, 파크 골프장, 산책로, 초지 등이 시민
분들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2. 수질정화습지구역 : 63빌딩에서 여의교까지 이르는 구역을 수질정화습지구역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습지가 점진적으로 여의도 샛강에 흐르는 물을 깨끗이 하고, 생태적으로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더 풍성한 곳으로 만들기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실제로 이곳에는 지하철역 유출수로 마련된 고랭이못이
있는데요, 여기서는 흰뺨검둥오리와 백로가 자유로이 노닐고 있습니다.
3. 생태체험학습구역 : 여의교와 서울교를 아우르는 곳입니다. 1997년부터 시민 분들을 만나온 구역이기도 하죠.
이번에는 기존의 구역이 그간 지켜온 안정적인 생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시민들이 생태를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생태수로와 버들숲 등이 만들어졌답니다.
4. 버들문화구역 : 서울교에서 파천교까지를 가리킵니다. 이곳에는 버들광장․창포원․물억새 군락 등이 조성되어 있어,
근처에 있는 여의도 공원과 함께 시민들이 여가를 즐기고 자연을 누리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5. 생태보존구역 : 파천교에서 국회의사당까지를 말합니다. 버드나무 군락 등의 폐쇄형 습지를 최대한 온전히
지키기 위해 이곳은 보존지구로 선정하고, 우회보행로만을 마련해 두었답니다.
6. 둔치경관탐방구역 : '여의경관구역‘과 함께 이번에 새로 시민 분들에게 선보이는 곳입니다. 여의도 한강공원
조성사업구역과 접해 있는 여의하류 IC 부분인데요, ’여의경관구역‘에서 한강으로 들어왔던 여의도 샛강의 물줄기가
’둔치경관탐방구역‘에서는 다시 제 길을 따라 빠져나가지요. 풀로 뒤덮인 이곳의 넓은 언덕에서, 한강과 밤섬의 경관을
두 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나서며…
고층빌딩 사이에서 이렇게 자연과 마주하는 느낌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참 기쁜 일이지만,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광경을 볼 수 있어 저에게는 더욱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강과 언덕을 바라보며 혼자
사색에 잠긴 분들, 산책로에서 조깅과 사이클 등으로 건강을 다지시는 분들, 선선한 강바람을 즐기며 가까운 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분들……. 저마다의 그 모습들이 그렇게 빛나 보일 수가 없었답니다. 자연의 내음이 그 자연을 지혜로이
즐기고 누릴 줄 아는 사람의 내음과 어우러져 더욱 운치 있게 느껴졌다고 할까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한숨을
돌릴 만한 때에, 근처 공원으로 나들이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의 사람 내음도 그때는
자연의 내음과 함께 더욱 깊고 그윽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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