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릉IC를 타고 용인으로 가다보면 수지의 고기동이란
아주 시골스런(?)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요즘 서울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 타운들이 으례히 그렇지만
이 동네를 용인고속도로에서 내려다 본 순간, 아하~~~
정말 이곳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아담한 모습이였어요.
네비에 찍힌 산사랑이란 곳은 그 중에서도
제일 산 윗쪽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눈이 얼어붙은 시골길, 특히나 응달진 곳의 미끄러움은...
상상만 하시라~~~ㅎㅎㅎㅎㅎ
구비구비 골목길을 돌고돌아서
올라가는 길은 마주오는 차량에
남의 집 대문도 들어갔다가 나올 정도로 좁았지만
단백한 나물맛이 일품이라는 바람에
기분좋은 나들이길이였음을 고백합니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첫 인사가 산사랑이란 간판이였쥐라.
어서 오십시요~~~~~
또 꺾어져 들어 오라네요.ㅎㅎㅎ~
본채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장독대.
산 속에 장독대가 줄줄이 인사를 합니다.
어서 오세요~~~~~~~~~ㅎ
식사 끝낸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 둔 투호 놀이도...
춘향이가 치마를 펄럭이며 뛰 놀던 널뛰기도 있구요.
애들이 보면 밥도 안 먹고 신나게 지치고 다닐
썰매장도 있습니닷.ㅎㅎ~
음식을 먹으러 왔으니 들어가 봐야겠지요?
현관을 들어가니 신발이 고급이신 분은 책임을 질 수가 없으니..
우짜고 저짜고 써 놓았더라구요.
식사시간에 맞춰서 가면 대기표를 받아야 될 정도로,
깊은 산속 끄트머리에 있어도 대단히 소문 난 집입니다.
이 식당은 묵은 나물과 새 나물이 반반씩 나오는...
묵은 나물의 부드럽고 향긋한 맛과 새 나물을 된장에
버무린 기가 막힌 궁합으로 유명세를 탄 집인데요.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 놓은 나물 사진이
우짜다 보니 %$#@하게 나온 바람에...
가지, 호박, 곰취나물을 된장에 버무려
맛이 정말 좋았었는데요.
짜지도 않고 단백한 맛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구요.
산사랑 검색을 하다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분의
사진을 보고 휘리릭을 해 왔는데요.ㅎ
보기에도 가지, 호박, 곰취나물을
된장에 버무린 게 맛있어 보이시쥐라?
청국장.
왼쪽에 있는 뚝배기가 끓고나니 종업원이
김치랑 양념해 놓은 걸 가져와 함께 끓여주더라구요.
끓을때의 청국장 냄새 아시지요?ㅎㅎ~
그래도 맛은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들깨와 혼합된 비지찌게.
몸에 좋은 들깨가 비지에 함께 들어갔으니
고소한 맛은 물론 영양면에서도 당근 좋쥐라~
생선(고등어)도 한 토막.
토마토김치...? 무침???
토마토로 만든 김치(무침)는
처음이라 맛이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한 접시 더 리필을 부탁을 할 정도로 상큼,
입속이 깔끔.
이거는 집에서도
꼭 해 먹어보고 싶은 맛이였습니다.
그런가하면
이것은 토마토 장아찌.ㅎㅎㅎ~
이 집의 특징은 장아찌이면서도
전혀 짜지가 않다는 것.@!
또는 된장에 버무렸으면서도
전혀 짜지가 않다는 것.@!
삼삼한 맛의 단감장아찌.
전에 순창에서 부탁해 먹었던 감장아찌는
고추장에 박았어도 너무 짜서
하루 세끼에 그걸 먹게되면 온 종일 물을 찾느라,
끝내는 물로 배를 채우고
뱃속이 더부룩하곤 했었는데요.
반찬그릇을 싹싹 비웠어도
뱃속이 말짱했다는 것.
더군다나 요즘
감기로 입맛도 안 났었는뎅.ㅎㅎㅎ~
계산대에는 장아찌 종류,
된장을 팔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젤루 입맛 땡기게했던
단감장아찌를 하나씩 사들고 왔구요.
주로 김포, 강화를 가서보면
안 빠지고 나오는 풋고추된장무침입니다.
아삭고추가 입안을 상큼하게 해 주죠.
이 집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에
묵은김치를 싸서 한 입 드셔 보실라우...???ㅎ
(우째 사 먹는 두부는 이런 고소한 맛이 안 나는지 모르겠어요.)
현관앞에 비지가 아직 따끈한 채로..
가져갈 분은 하나씩 들고 가세요라고 써 있었는데
울 삼실도 생각이 나서 에라 모르것따...
6개를 비닐에 주섬주섬.ㅎㅎㅎ
도라지+오이무침은 흔하지만,
도라지장아찌는 처음이시지요?
처음엔 인삼인 줄 알고 막 먹었더니
같이 간 일행이 도라지라고..
으메... 맛도 모르고 막 먹었더랬습니다요.
ㅎㅎㅎㅎㅎㅎ
비지 야채무침.
황태 고추장구이와 삼겹살 고추장구이.
묵은 나물을 삼삼하게 볶아 놓으니
밥이랑 같이 안 먹어도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원래 식당을 가면 즉석 돌솥밥의 양이 모자라서
늘 공기밥을 하나 더 추가했었는데요.
마지막엔 누룽지가 안 들어 갈 정도로
나물들을 죄다 뱃속으로 몰아 넣었구만요...
묵뽀???ㅋ
부로컬리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했었는데
흠.. 시금치와의 조화라니...
나물들을 메밀전에 돌돌 말아서
먹으라고 내 놓았다는데
우덜은 마음이 급해서 기냥 젓가락으로
쭉~~ 찢어서 먹어부럿다는...ㅎㅎ
배는 불러도 이 귀한 누룽지를 안 먹으면
집에가서 후회가 될까비...
뜨거워도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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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서 계속 내 입에서 나온 말이..
으메~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 을매나 좋을까나...ㅎ
서울 시내에 있는 돈은 다 긁어버리겠구만...
이였습니다요.ㅎㅎㅎㅎㅎㅎㅎㅎ
웬만한 야채는 직접 길러서 쓴다고 합니다.
요즘이야 너무 추우니 아니겠지만 조미료를 쓰지 않은
단백함이 너무 좋았던 집이였습니다.
싫컨 먹고 밖을 나왔는데 이 일을 우쩌나~~~
난로위에 군고구마가 [저, 여깃써요~~~]
하더라구요?
더이상은 먹을 수도 없어... 주머니에 두개를 슬쩍.ㅎ
큰 가마솥엔 엄나무가 팔팔 끓으며
[누구든지 마셔 주세요~]를 합니다.
배도 부르겠다..
뱃살 조절도 할겸 여기저기 살피고
댕겨야쥐라?ㅎ
장독대도 여기저기에...
눈이 많이 내린 날 만들어 놓은 눈사람.
아쟈씨의 뒷통수는 햇볕에 녹아버리고
쫌 웃기게 돼 버렸지만.
그래도 만인이 인정해 주는 눈사람.@!
산 속의 장꽝.
아니,
응달에 장독을 놓은 까닭은 뭘까요...?
앞산을 뺑 둘러 많은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길 이름도 이쁜 [5분산책로].
분수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몇 가지 놀이기구도 있구요.
대리석으로 평상을 만든 걸 보니..
정성을 많이 쏟은 표시가 나지요?
이 비싼 대리석으로 몇개나...???ㅋㅋ~
산책로에서 내려오며 산사랑의 전경을 찍고.
손님이 많다보니 아랫쪽에도
건물이 있다는데 못 들려봤습니다.
눈 위에 명함을 놓고...ㅎ
인사동의 유명한 모 산나물집에 비하면
가격은이만팔천원 대 그야말로 싼 만사천원.
그렇지만 흠이라면 네비없이 찾아가기엔
너무 먼 당신.ㅎㅎㅎ~
그래도 서울을 벗어나 시골길을 따라,
이만한 음식이 있는 곳은 별로 없지요.
멀다고 해 봐야 송파에서
거의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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