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많이 먹어도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산사랑

자하연 2011. 2. 11. 22:42

헌릉IC를 타고 용인으로 가다보면 수지의 고기동이란

아주 시골스런(?) 풍경이 눈에 들어 옵니다.

요즘 서울 가까운 곳에 있는 식당 타운들이 으례히 그렇지만

이 동네를 용인고속도로에서 내려다 본 순간, 아하~~~ 

 

정말 이곳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아담한 모습이였어요.

 

네비에 찍힌 산사랑이란 곳은 그 중에서도

제일 산 윗쪽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눈이 얼어붙은 시골길, 특히나 응달진 곳의 미끄러움은...

상상만 하시라~~~ㅎㅎㅎㅎㅎ

 

구비구비 골목길을 돌고돌아서

올라가는 길은 마주오는 차량에

 

남의 집 대문도 들어갔다가 나올 정도로 좁았지만

 단백한 나물맛이 일품이라는 바람에

기분좋은 나들이길이였음을 고백합니다~~~~~~~

 

DSC05840.JPG

 

주차를 하고 올라가는 첫 인사가 산사랑이란 간판이였쥐라.

어서 오십시요~~~~~

또 꺾어져 들어 오라네요.ㅎㅎㅎ~

 

DSC05881.JPG

 

본채로 들어가기 전에 만나게 되는 장독대.

산 속에 장독대가 줄줄이 인사를 합니다.

어서 오세요~~~~~~~~~ㅎ

식사 끝낸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 둔 투호 놀이도...

 

DSC05884-tile.jpg

 

춘향이가 치마를 펄럭이며 뛰 놀던 널뛰기도 있구요.

애들이 보면 밥도 안 먹고 신나게 지치고 다닐

썰매장도 있습니닷.ㅎㅎ~

음식을 먹으러 왔으니 들어가 봐야겠지요?

 

현관을 들어가니 신발이 고급이신 분은 책임을 질 수가 없으니..

우짜고 저짜고 써 놓았더라구요.

식사시간에 맞춰서 가면 대기표를 받아야 될 정도로,

깊은 산속 끄트머리에 있어도 대단히 소문 난 집입니다.

 

DSC05847.JPG

 

이 식당은 묵은 나물과 새 나물이 반반씩 나오는...

묵은 나물의 부드럽고 향긋한 맛과 새 나물을 된장에

버무린 기가 막힌 궁합으로 유명세를 탄 집인데요.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 놓은 나물 사진이

우짜다 보니 %$#@하게 나온 바람에...

 

가지, 호박, 곰취나물을 된장에 버무려

맛이 정말 좋았었는데요.

짜지도 않고 단백한 맛이 정말........

 최고였습니다.

 

DSC01005[1].jpg

 

 이 사진은 제가 찍은 사진이 아니구요.

산사랑 검색을 하다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분의

사진을 보고 휘리릭을 해 왔는데요.ㅎ

보기에도 가지, 호박, 곰취나물을

된장에 버무린 게 맛있어 보이시쥐라?

 

DSC05841-tile.jpg

 

 청국장.

왼쪽에 있는 뚝배기가 끓고나니 종업원이

김치랑 양념해 놓은 걸 가져와 함께 끓여주더라구요.

끓을때의 청국장 냄새 아시지요?ㅎㅎ~

그래도 맛은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DSC05843.JPG

 

들깨와 혼합된 비지찌게.

몸에 좋은 들깨가 비지에 함께 들어갔으니

고소한 맛은 물론 영양면에서도 당근 좋쥐라~

 

DSC05844.JPG

 생선(고등어)도 한 토막.

 

DSC05849.JPG

 토마토김치...? 무침???

토마토로 만든 김치(무침)

처음이라 맛이 어떨까 궁금했었는데

한 접시 더 리필을 부탁을 할 정도로 상큼,

입속이 깔끔.

이거는 집에서도

꼭 해 먹어보고 싶은 맛이였습니다.

 

DSC05852.JPG

 

 그런가하면

 

 이것은 토마토 장아찌.ㅎㅎㅎ~

이 집의 특징은 장아찌이면서도

전혀 짜지가 않다는 것.@!

또는 된장에 버무렸으면서도

 전혀 짜지가 않다는 것.@!

 

DSC05850.JPG

 

 삼삼한 맛의 단감장아찌.

 

전에 순창에서 부탁해 먹었던 감장아찌는

고추장에 박았어도 너무 짜서

하루 세끼에 그걸 먹게되면 온 종일 물을 찾느라,

끝내는 물로 배를 채우고

뱃속이 더부룩하곤 했었는데요.

 

반찬그릇을 싹싹 비웠어도

뱃속이 말짱했다는 것.

더군다나 요즘

감기로 입맛도 안 났었는뎅.ㅎㅎㅎ~

 

계산대에는 장아찌 종류,

된장을 팔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젤루 입맛 땡기게했던

단감장아찌를 하나씩 사들고 왔구요.

 

DSC05851.JPG

 

주로 김포, 강화를 가서보면

안 빠지고 나오는 풋고추된장무침입니다.

아삭고추가 입안을 상큼하게 해 주죠.

 

DSC05853.JPG

 이 집에서 직접 만드는 두부에

묵은김치를 싸서 한 입 드셔 보실라우...???ㅎ

 

(우째 사 먹는 두부는 이런 고소한 맛이 안 나는지 모르겠어요.)

현관앞에 비지가 아직 따끈한 채로..

가져갈 분은 하나씩 들고 가세요라고 써 있었는데

울 삼실도 생각이 나서 에라 모르것따...

6개를 비닐에 주섬주섬.ㅎㅎㅎ

 

DSC05854-tile.jpg

 

 도라지+오이무침은 흔하지만,

도라지장아찌는 처음이시지요?

 

처음엔 인삼인 줄 알고 막 먹었더니

같이 간 일행이 도라지라고..

으메... 맛도 모르고 막 먹었더랬습니다요.

ㅎㅎㅎㅎㅎㅎ

 

DSC05856.JPG

 

 비지 야채무침.

 

DSC05857.JPG

 황태 고추장구이와 삼겹살 고추장구이.

 

DSC05859-tile.jpg

 

묵은 나물을 삼삼하게 볶아 놓으니

밥이랑 같이 안 먹어도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원래 식당을 가면 즉석 돌솥밥의 양이 모자라서

늘 공기밥을 하나 더 추가했었는데요.

 

마지막엔 누룽지가 안 들어 갈 정도로

나물들을 죄다 뱃속으로 몰아 넣었구만요...

묵뽀???ㅋ

 

DSC05867.JPG

 부로컬리도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만 했었는데

흠.. 시금치와의 조화라니...

 

DSC05868.JPG

 

 나물들을 메밀전에 돌돌 말아서

먹으라고 내 놓았다는데

우덜은 마음이 급해서 기냥 젓가락으로

쭉~~ 찢어서 먹어부럿다는...ㅎㅎ

 

DSC05870.JPG

배는 불러도 이 귀한 누룽지를 안 먹으면

집에가서 후회가 될까비...

뜨거워도 냠냠냠.@!

 

*****************************************************

먹으면서 계속 내 입에서 나온 말이..

으메~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 을매나 좋을까나...ㅎ

서울 시내에 있는 돈은 다 긁어버리겠구만...

이였습니다요.ㅎㅎㅎㅎㅎㅎㅎㅎ

웬만한 야채는 직접 길러서 쓴다고 합니다.

 

요즘이야 너무 추우니 아니겠지만 조미료를 쓰지 않은

 단백함이 너무 좋았던 집이였습니다.

 

DSC05873.JPG

 

싫컨 먹고 밖을 나왔는데 이 일을 우쩌나~~~

난로위에 군고구마가 [저, 여깃써요~~~]

하더라구요?

더이상은 먹을 수도 없어... 주머니에 두개를 슬쩍.ㅎ

 

DSC05874.JPG

 

 큰 가마솥엔 엄나무가 팔팔 끓으며

[누구든지 마셔 주세요~]를 합니다.

 

DSC05875-tile.jpg

 

배도 부르겠다..

뱃살 조절도 할겸 여기저기 살피고

댕겨야쥐라?ㅎ

 

DSC05880.JPG

 

장독대도 여기저기에...

 

DSC05879.JPG

 

 눈이 많이 내린 날 만들어 놓은 눈사람.

아쟈씨의 뒷통수는 햇볕에 녹아버리고

쫌 웃기게 돼 버렸지만.

그래도 만인이 인정해 주는 눈사람.@!

DSC05883.JPG

 

 산 속의 장꽝.

 

DSC05886.JPG

 

 

DSC05887.JPG

 

 아니,

응달에 장독을 놓은 까닭은 뭘까요...?

 

DSC05890.JPG

 

 

DSC05893-tile.jpg

 

앞산을 뺑 둘러 많은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길 이름도 이쁜 [5분산책로].

분수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 놀 수 있게

몇 가지 놀이기구도 있구요.

 

DSC05894.JPG

 

 

DSC05895-tile.jpg

 

대리석으로 평상을 만든 걸 보니..

정성을 많이 쏟은 표시가 나지요?

이 비싼 대리석으로 몇개나...???ㅋㅋ~

 

DSC05899-tile.jpg

 

산책로에서 내려오며 산사랑의 전경을 찍고.

손님이 많다보니 아랫쪽에도

건물이 있다는데 못 들려봤습니다.

 

DSC05898.JPG

 

눈 위에 명함을 놓고...ㅎ

인사동의 유명한 모 산나물집에 비하면

가격은이만팔천원 대 그야말로 싼 만사천원.

그렇지만 흠이라면 네비없이 찾아가기엔

너무 먼 당신.ㅎㅎㅎ~

 

그래도 서울을 벗어나 시골길을 따라,

이만한 음식이 있는 곳은 별로 없지요.

멀다고 해 봐야 송파에서

거의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인데...

 

 

출처 : 커뮤니티 > 산마루오두막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대륙 최고봉  (0) 2011.02.13
두바이의 인공섬  (0) 2011.02.12
토속촌 삼계탕   (0) 2011.02.11
덕유산 설경   (0) 2011.02.10
지리산 설경  (0) 201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