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서울역/롯데마트] 일본에 부는 한국과자 열풍

자하연 2010. 12. 31. 19:50



모기새키 KTX태워 보내고 주차권 영수증도 받을겸 서울역내 롯데마트에 들어왔다.
그런데 오잉? 이 롯데마트에는 다른 마트에서 못보던 풍경이 펼쳐진다.





그것은 바로 '일본 관광객 한국과자 사재기 러쉬'가 되겠다. 삼삼오오 한국에 관광온 일본관광객들이 한국과자를 쓸어담고 있다.





일본인들로 넘실거리는 명동이 지척인 서울역 롯데마트가 어느새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다.
명동롯데 지하나 근처 수퍼도 있지만 당연히 마트보다 가격이 비싸서 정보에 빠른 일본인들은 약간 떨어진 이곳으로 온다.
다른 마트에 비해 과자코너가 눈에 띄게 넓고 크다. 단일 물건을 갖다놓은 물량도 훨씬 많다.





아예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과자나 식품류를 따로 모아두기까지 했다.
최근에 한국에서 사간 과자들이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에 한국과자 열풍이 불고 있다더니 그 진원지가 바로 이곳.
우리나라에 일본과자 표절한것들이 넘쳐나는게 엊그제 같은데 한류열풍을 타고 참 희한한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나도 좀 놀란것이 한국과자들 패키지가 언제부터 이렇게 거대화된거지? 마트용으로 큼직큼직하게 담긴 과자들.
요즘은 과자도 한봉지씩 안팔고 이렇게 큼직하게 묶어서 5천원씩 파는구나. 한개를 팔아도 5천원은 벌겠다는 거겠지!? --+
나도 새삼스럽게 알았네. 뭔가 많이 달라졌다. 이제 '애들 과자값'이라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니까.





그 열풍의 중심에는 바로 이 크라운 '버터와플'이 있다. 엄청난 크기의 버터와플. 한국과자 열풍의 선두주자이자 지존이다.
어쩌다 어떤식으로 소문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한국과자를 사러 온 일본인들은 반드시 이 버터와플을 꼭 산다.
일본의 와플과자는 약간 통통하고 보들보들 촉촉한데 이런 얇고 바삭거리는 와플이 신기하고 입에 잘 맞았나보다.





뽀또도 한몫 하고싶어서 붙여두었지만 사람들은 버터와플만 계속 집어가더라. 일본인들은 '한국 와플과자'라면 다 통한다.





버터와플에 이어 2인자 자리를 차지한 과자는 다름아닌 해태 '신당동 떡볶이'!!!! 으하하 이건 좀 웃기기까지 하구나!!!
원제는 '신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라는 이름으로 아마 한국과자 이름중에 젤 길지 싶다.
아마 '신당동 떡볶이'가 고유명사라 상표등록이 안되는 상황이라 이런저런 말들을 재밌게 넣어서 만든 이름인 듯.





일본인들은 그냥 '똑뽀키 과자'라고 부른다. 지존인 버터와플에는 못미치지만 그 인기가 엄청나다.
이 과자는 그냥 일본에 아예 없는 그 특이함에 매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거 만든 사람들도 이렇게 빵터질줄은 몰랐으리라.





세번째 빅히트 과자는 바로 이 청우 '밤 찰떡쿠키 진'이다. 일본인들은 '한국 모찌쿠키'라고 부른다.
PC방을 기점으로 태어난 마이너업체 청우식품의 찰떡쿠키가 이제는 일본인들의 사랑까지 받으며 이렇게 성장했다.
떡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에게 과자속에 떡이 쏙 들어간 게 얼마나 신기했을까.

3대 빅히트과자들을 잘 들여다보면 무엇보다 '창의적인'과자라는 데 공통점이 있다.
부드럽고 바삭하고 얇은 와플과자, 신당동 떡볶이 과자, 안에 떡이 들어있는 과자... 아 얼마나 참신하고 독창적이야...
이제 남의과자 그만 따라하고 이렇게 머리좀 써서 좋은 과자 많이 만들어 주세용~ 다 이렇게 소문이 난다니깐.

또하나 재밌는 것은 이 3대 빅히트 과자들과 비슷한 수많은 다른회사들의 '미투상품'들이 있음에도
일본인들 역시 귀신같이 요 세가지 제품을 찾아서 카트에 담고있는 점이었다. ㅋㅋㅋ





그 외에도 저런 마켓오 '브라우니'도 인기열풍에 합세했다. 달달하고 촉촉한게 일본인들 입맛에 잘 맞겠다.





이렇게 선두주자들이 바람을 일으키자 다른 과자들도 덩달아 잘팔린다.





한국과자들은 일본과자들에 비해 뭔가 투박하리만큼 큼직하고 시원시원하다. 우리야 익숙해서 잘 모르지만 매력이 있당께.





여긴 롯데마트인데 울며 겨자먹기로 롯데제품이 아닌 애들을 앞에 세워놓는 슬픔이 느껴진다. ㅎㅎㅎ

빼빼로가 일본제품 따라했다고 말할 때마다 '롯데는 한일합작회사라서 제휴를 한거거든요' 라고 부르짖던 애국자들이 생각난다.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를 그대로 따라한 롯데 빼빼로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네.





아무튼 이 한국과자 열풍.... 사실 열풍이라고 하기엔 이제 시작인 면이 있지만^^;; 그래도 그 반가움에 열풍이라고 표현해봤다.
이 여세를 몰아 좀 더 독창적이고 재밌는 과자들도 많이 나오고 기존 과자들의 해외 마케팅도 생각좀 해봤으면 좋겠다.





여기는 '한국김'코너. 이제는 일본에서도 그럭저럭 싼값에 한국김을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그래도 한국식품 열풍의 원조 '한국김'은 영원한 히트상품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특별기획 상품은 일본에서는 결코 살 수 없겠지. 일본인들을 위한 시식까지 마련.





또하나 일본에 깊이 뿌리내려버린 비빔밥과 함께 덩달아 히트바람이 불고 있는 한국고추장.





패키지가 정말 깔끔해졌다. 무슨 선물용같다. 서로 자기네 고추장이야말로 최고라고 일본어로 붙여두었다.





'브랜드 파워1위'와 '판매1위'중에 어떤 걸 선택하시겠어요?^^;;


 


당연히 비빔밥용 고추장이라고 써두었다.





그윽하고 싱거운 차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강력한 새콤달콤함으로 빵 터진 신선한 충격의 맛 유자차도 여전히 필수품목.
처음 유자차를 접한 일본인들은 빵에다 발라먹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한국유자차에 대해 다들 잘 알더라.





유자차의 히트와 함께 다른 한국차들도 덩달아 인기를 누린다.
역시 어느분야나 중요한 것은 스타 하나가 나오는 것이다. 그 반사이익을 다른 애들도 누리게 돼 있다.





아이고 우리 언니 한국과자 많이도 샀네 ㅎㅎㅎ





마지막으로 얼마전 니혼TV에 피부짱 한국주부가 출연해서 자신의 피부비결로 북어국을 소개하면서 대박난 다시다. ㅎㅎ
콘텐츠와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대박이야말로 CF100번 때리는 것 보다 효과가 좋다. 계속계속 대박이 이어지길 바란다.

 

출처 : http://kr.blog.yahoo.com/jsj3330/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