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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수상품

자하연 2010. 9. 9. 12:42

흉내낼 수 없는 맛·품질 자랑… 소비자들 무한 신뢰

 

[창간 기획] 한국의 장수상품
샘표 간장·해태 연양갱·진로 소주등
소비자 욕구 맞춘 지속적 변신으로
반세기 동안 서민 삶 속에 자리잡아

 

 

샘표간장, 해태 연양갱, 삼립 크림빵, 애경 트리오, 진로 소주….

40년 넘게 서민들 생활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앉아 장수한 상품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품질, 독창성이 그것이다.

상품도 태어나고 죽는다. 최근에는 주기가 더 짧아지고 있다. 미국의 슈퍼마켓에는 매년 평균 3,000여 종류의 신제품이 진열되지만 이 가운데 소비자가 기억하는 브랜드는 단 7개 정도에 불과하다는 통계분석이 있다. 40,50년이상 선택을 받은 상품들은 그만큼 구매에 따른 소비가치가 높고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재시장의 진(眞)품인 셈이다.

 

 

 


 


◇흉내 낼수 없는 맛과 품질= '보고는 몰라요, 들어서도 몰라요, 맛을 보면 맛을 아는 샘표간장'.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아는 샘표 CM송은 60년대 초반부터 전파를 타 당시 응원가로까지 쓰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샘표간장은 집에서 담가먹는 게 일반적이었던 간장을 유통시장으로 이끌어 낸 일등공신이자 우리 식생활 문화를 근대적으로 변화시킨 주역이었다. 첫 출시한 지난 1954년부터 현재까지 간장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해태제과의 연양갱은 자타공인 최장수 과자다. 지난 1945년 해태제과가 출범하며 가장 먼저 선보인 연양갱은 현재 양갱시장 점유율 80%, 월 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6ㆍ25 전쟁 중에도 피난처인 부산으로 양갱 솥과 보일러를 옮겨 제품을 생산할 정도로 출시 후 생산을 중단한 적이 없었다. 연양갱은 섬유질, 사포닌 성분을 함유한 팥과 웰빙식품인 한천을 조려서 만들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한국전쟁 이후 겨우 경제개발의 틀을 잡아가던 50년 전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던 한국브랜드라면 정관장을 꼽을 수 있다. 1940년대 당시 한국 홍삼의 수출이 활발해지자 사제 홍삼 및 위조 고려삼이 범람했다. 그러자 조선총독부 전매국이 짝퉁 제품과 진짜를 구별하기 위해 관제(官制)홍삼의 의미로 통용되던 '정관장(正官庄)'이란 표식을 사용한 것이 시초가 됐다. 정관장 홍삼은 전매청에서 전매공사로, 다시 한국담배인삼공사로 바뀌어 현재의 한국인삼공사로 업체 명은 변경됐지만 시장점유율 1위와 독보적인 품질, 그리고 세계인의 믿음은 변함이 없다. 지난 96년 중국이 남지나해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경제적 혼란을 겪은 대만인들은 미국 달러화나 금을 챙겼지만 중약상들은 현금 보다 정관장 고려삼을 먼저 챙겼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전통속에서 새것을 끌어낸다= CJ제일제당의 '백설'은 지난 1965년 설탕 브랜드로 탄생한 후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백설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품목은 모두 39개로 매출규모로 보면 1조3,000억원대에 이른다. 백설은 지난해 말 새로운 디자인과 컬러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 바꾸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기존의 눈 결정체 모양에서 강렬한 색감의 빨강색 컬러를 도입했고, 브랜드 이름도 영문으로 표기했다. 소비계층인 30~40대 이상의 주부층을 넘어 20대의 젊은 층으로 타깃을 넓힌 것이다.

추억 속의 '두꺼비' 진로소주는 192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진로, 진로골드, 참이슬, 참이슬후레쉬, 진로제이 등으로 얼굴을 바꿔가며 서민들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지난 98년 알코올 도수 23도로 저도주 시장을 개척한 참이슬은 최근 19.5도까지 낮춰진 제품까지 10여년 동안 무려 164억병이 팔렸다. 하루 평균 410만병, 초당 48병이 판매된 셈이다.

삼립식품의 크림빵은 1964년에 첫 출시된 이후 46년 동안 줄잡아 16억개가 팔렸다. 모두 연결하면 지구를 약 127바퀴 이상 돌릴 수 있는 양이다. 크림빵은 부드러운 빵 안에 하얀 크림으로 출시 당시 제과점 일색이었던 빵 시장에 선풍적인 열풍을 몰고 왔다. 이후 잠시 판매가 중단됐던 크림빵은 2004년에 고 허창성 삼립식품 명예회장이 엄격한 품질과 맛 테스트를 실시한 뒤 재 출시됐다.

올해로 탄생60돌을 맞은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전체 사이다시장에서 7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코카콜라와 대비해 '無카페인· 無색소' 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시대흐름에 맞는 마케팅으로 국내 대표 청량음료 위치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설명)
1,1954년 출시된 샘표간장은 최고 상품으로 군림해왔다
2,1965년 당시 30도짜리 진로소주(왼쪽)와 현재 참이슬
3,60돌을 맞은 칠성사이다의 시장점유율은 78%에 이른다
4,1959년부터 생산해온 한국인의 대표 소화제 훼스탈
5,70년 동안 가정 상비약으로 사랑받아온 안티푸라민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조성진기자 talk@sed.co.kr

입력시간 : 2010/07/30 18:00:30 수정시간 : 2010/07/30 18:03:43

 

 

 

조인식 애경 중앙연구소장 "끊임없는 품질 개선이 트리오 장수 비결이죠"

 

[창간 기획] 한국의 장수상품

 

"국내 최초의 주방세제라는 브랜드파워와 끝없는 리뉴얼을 통한 품질 개선이 트리오의 장수 비결이죠."

지난 1966년 첫 선을 보인 뒤 올해로 개발 44년째를 맞는 트리오의 놀라운 생명력의 원천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조인식(55·사진) 애경 중앙연구소장(전무)의 설명이다.

숫자 3을 의미하는 '트리오'라는 이름은 식기와 채소, 과일 등 3가지를 씻을 수 있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트리오의 역사는 우리나라 주방문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리오의 등장으로 주부들은 이전까지 설거지에 사용하던 수세미와 모래, 양잿물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이후 LG생활건강의 '퐁퐁(1972년)'등 타사의 유사제품이 나왔지만 트리오는 그 이름 자체로 국내 주방세제를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주방세제'라는 신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선구자적인 제품인 만큼 발매 초기만 해도 애경 직원들은 홍보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조 전무는 "그래서 도입한 것이 야쿠르트 아줌마와 같은 '트리오 아줌마'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부족했던 주방세제에 대한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주고 사용법을 설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트리오는 국민 건강 개선에도 기여한 제품으로도 주목 받았다. 조 전무는 "제품이 나왔던 60년대만 해도 전반적인 위생관념이 매우 낮았던 시절"이라며 "트리오가 야채나 과일에 묻은 기생충을 없앤다는 점이 알려져 당시 한국기생충박멸협회의 추천품으로 5년간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색 마케팅과 장점으로 인해 트리오는 현재 연 매출 200억원이 넘는 주방세제의 대표 브랜드로서 출시이래 현재까지 73만톤이 생산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한 것도 트리오의 인기요인이다. 지난 44년간 이뤄진 리뉴얼 작업만 10여 차례에 달한다. 다만 트리오를 상징하는 고유 용기 디자인은 한 차례만 바꾸고 그대로 유지했다. 조 전무는 "현재의 노란색 통에 빨간 뚜껑은 지난 82년 도입된 후 지금까지 트리오를 상징하는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웰빙 트렌드에 맞게 '트리오 곡물설거지'와 '트리오 항균설거지'와 같은 신제품을 선보인 애경은 앞으로 소비 트렌드에 맞는 트리오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태성기자 kojjang@sed.co.kr

입력시간 : 2010/07/30 18:03:59

 

 

한국인의 '건강지킴이'로 우뚝

 

[창간 기획] 한국의 장수상품
소화불량엔 '활명수'… 피로회복엔 '박카스'…

 

 

 

'활명수''비오비타''안티프라민 연고''코푸시럽''훼스탈'등은 50년 넘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 '박카스'도 내년에 50세가 된다. 이들 장수 의약품들은 '한결 같은 약효'와 '끊임없는 변신'으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왔다.


◇끊임없는 혁신이 장수의약품 만든다= 국내 최초의 등록상품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바 있는 부채표 활명수는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고(最古)의 브랜드이자 소화제의 대명사이다. 초창기 가내수공업적인 생산체제에서 생산되던 활명수는 이제 전자동 액제생산라인에서 연간 1억병이 생산된다. 지금까지 81억병이 팔렸다. 이는 활명수병을 일렬로 나열했을 때 지구 24바퀴를 돌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활명수의 장수비결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활명수는 한국인의 식습관 및 체질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해왔다. 순수생약성분으로 제조되는 것은 변함이 없으나 1967년 기존 활명수의 약효에다 탄산가스를 첨가해 청량감을 보강한 '까스활명수'를 발매한데 이어 1989년 '까스활명수-큐'를 발매해 활명수의 브랜드 확장을 추진해 국내 소화제 시장에서 활명수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탄생 50주년을 앞두고 있는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1961년 먹는 알약형태로 처음 출시됐다. 이듬해인 1962년에 먹기 편한 20cc앰플 형태인 '박카스-내복액'으로 교체됐으며 1963년 8월에 현재와 같은 드링크 형태의 '박카스-D(drink)'로 새롭게 나왔다. 1991년 5월에는 성분을 보강시켜 박카스-F로 발전하였고, 2005년 3월 박카스D로 다시 태어났다. 박카스의 주 성분인 타우린에 대한 좋은 효능이 속속 발표되자 타우린 함량을 기존의 2배인 2,000mg까지 높이는 등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장수의약품 대열에 올라섰다.
1959년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한 한독약품의 훼스탈은 한국인들의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육류 섭취 증가와 같은 식생활 패턴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1987년에는 강한 소화력을 부각시킨 '훼스탈 포르테'를 발매했고, 2000년에는 현재의 '훼스탈 플러스'를 출시했다.

◇꾸준한 품질개선으로 소비자들의 사랑 받아= 1959년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로 출시된 일동제약 '비오비타'는 아이부터 50세에 이르는 성인이 한번쯤 복용했을 만큼 오랜 사랑을 받아온 장수 브랜드이자 명실상부한 유아용 유산균제의 대표 브랜드이다.

60년대 후반 비오비타에 사용하는 유산균을 활성 유포자성 유산균(락토바실루스 스포로게네스, Lactobacillus Sporogenes)으로 개선하면서 품질 혁신을 가져왔다. 활성 유포자성 유산균은 자체적으로 포자를 형성하여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도 사멸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해 잘 번식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 70년 전통의 가정상비약으로 자리잡은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연고'의 경우도 1975년 여러 공정을 완전자동화 시킴으로써 종래에 비하여 현격하게 향상된 우수한 품질로 생산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수한 약효는 장수의약품의 기본= 장수의약품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우수한 약효이다.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한양행의 코푸시럽은 기침증세 및 가래를 완화 또는 제거하고, 기관지 확장에 의한 천식치료작용, 비혈관수축에 의한 비충혈제거작용을 나타내도록 각각의 성분이 이상적으로 배합된 진해거담제이다. 진해제는 기침을 유발하는 기침중추를 억제해 기침을 멈추게 하며, 거담제는 점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점액을 용해하고 묽게 만들어서 배출을 용이하게 하여 담을 제거한다.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코푸시럽"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1969년 11월에 유한양행은 코푸시럽에스란 이름으로 120ml 포장단위로 새롭게 출품했다. 또 1986년에는 현재의 포장단위인 500ml를 출시했고, 현재는 코데나에스와 브랜드가 통합되어 코푸시럽ㆍ정, 코푸시럽에스로 판매되고 있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입력시간 : 2010/07/30 18:06:51

 

출처 :  http://blog.naver.com/spp0805/120114038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