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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사연이 추천하는 휴가철 읽을만한 책

자하연 2010. 7. 22. 17:56

새사연이 추천하는 휴가철 읽을만한 책

<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 외

2009.07.21 ㅣ 새사연 미디어센터

 

 

<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

_나카타니 이와오 지음 | 이남규 옮김 | 기파랑 | 2009.05.18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위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류 경제학자들 내부에서도 신자유주의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가운데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반성적으로 성찰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신자유주의적 '개혁'정책에 실질적으로 일조해온 일본 경제학자가 2008년 겨울 신자유주의 위기 한복판에서 일종의 '전향서'를 내놓았다.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는 왜 무너졌는가>이다.

신자유주의를 옹호했던 경제학자가 스스로를 반성하고 부정하면서 신자유주의 경제의 문제점을 풀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운 책이다. 또한 복잡하고 어려운 논리를 동원하지 않고 담담하게 자신의 과거 경험을 들려주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머리 아프게 읽을 일도 없다. 강도 높은 사회주의 이념이나 반자본주의 이념도 등장하지 않아 심리적 부담도 없다.

- 김병권/새사연 부원장

 

<시장체제 : 시장체제란 무엇이고, 어떻게 움직이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_찰스 린드블롬 지음 | 한상석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04.13

 

린드블룸은 시장체제라는 용어를 소개한다. 여기서 효율성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시장체제를 곧 시장이라고 믿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장체제는 공간적 시간적 한계가 뚜렷한 시장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거래는 또 다른 거래와 연결되어 있고 무수한 조율과 통제 혹은 협력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체제란 이러한 거래와 조율, 통제와 협력의 복잡하고도 기다란 망(네트워크)으로 구성되며, 다양한 주체와 제도와 연결되어 있다. 저자의 주장을 읽다 보면 국가가 필요한 곳은 시장이 아니라 시장체제에 대한 개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휴가철에 읽기는 주제가 너무 무거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84세의 노학자는 자신이 일생 동안 심혈을 기울여 탐구해 온 문제들을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 이상동/새사연 경제연구센터장

 

<페미니즘의 도전>

_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05.11.07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따라 실업대란이 한국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실업대란이 아니라 여성실업대란이다. 최근 고용감소의 90% 이상은 여성이다.

새사연이 전국민고용보험을 주장하는 것이 성평등적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다.

여성의 노동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한 후배에게 물었다.

 

나 : 요즘 페미니즘의 고민은 어떤 주제에 맞춰져 있니?

후배 : 여성들 내의 차이랄까?

나 : 여성들끼리 단결해도 모지랄 판에 왠 차이?

후배 : 정희진 씨 책을 한 번 보시죠.

 

그렇게 해서 후배가 선물해준 책이 '페미니즘의 도전'이다.

이미 2005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시의성이 떨어지는 책은 절대 아니다.

여성주의가 남성과의 대립만을 추구한다는 항간의 오해도 씻어주고, 여성주의가 장애,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가치와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고민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소통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 시기에 여성주의적 말하기가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고, 여성주의적 듣기가 하나의 자세가 될 수 있다. 특히 여성주의라는 주제가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경험이 있는 남성독자들에게, 여름 휴가때 편안한 마음으로 일독하면 새로운 지평을 줄 기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김일영/새사연 정치사회연구센터장

 

 

<권력의 병리학 - 질병은 왜 가난한 사람에게 먼저 찾아오는가?>

_폴 파머 지음 | 김주연 리병도 옮김 | 후마니타스 | 2009.03.09

 

가난한 사람이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죽는다.

이 당연한 명제를 국제 의료활동가로 살아온 자신의 삶의 경험에 기초해 인류학적으로 쓴 책이다.

하루 1달러 미만의 생존조건과 경제적, 사회적 억압이 사람의 건강을 어떻게 압박하는가,

선진국도 후진국도 가난한 사람은 존재하고 여전히 아프다는 걸 담담하고 건조하게, 그래서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책.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통해 모든 의료정책은 가난한 사람을 최우선으로 배려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 이은경/새사연 비상임연구원(보건의료)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

_미즈타니 오사무 지음 | 김현희 옮김 | 에이지21 | 2005.01.12

 

“괜찮아. 어제까지의 일들은 전부 괜찮단다.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해 보자.”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의 따스한 음성이 들리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밤거리를 헤매는 상처입은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쉬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그저 기다린다. 말을 건넨다. 가만히 귀 기울인다. 그러면 아이들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절박했다. 죽음을 대면하며 살고 있었다. 칠흑의 어둠 속을 휘청이며 걸어다녔다.

그런 아이들을 그는 보듬어 안지만은 않는다. 똑바로 걷도록 도울 뿐이다. 교육이란 '서로'를 치유하는 것이다.

물론, 실패도 있다. 손가락 하나를 잘라주어도 아이는 떠나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쉼 없이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는 그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에 이렇게 답한다.

 

“얘야, 살아주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만약 꽃봉오리도 피우지 못한 채 그대로 시들어버리거나 뿌리가 썩어버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어른들의 책임이다.'

미즈타니 선생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 뜨거운 여름, 그와 함께 네온사인 현란한 밤거리를 활보해 보자.

- 최민선/새사연 연구원(교육)

 

 

<아리스토텔레스, 경제를 말하다>

_홍기빈 지음 | 책세상 | 2001.08.05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며, 자원은 희소하고, 그래서 선택이 필요하며,

시장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자연발생적인 체제이다.

이것이 주류경제학의 대전제이다. 굉장히 현실적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찜찜했지만 딱히 반론을 펼칠 수 없었던 주류경제학의 ‘비현실적 객관성’ 혹은 ‘객관적인 척 하는 비현실성’을 가볍고 유쾌하게 들춰내는 책.

무엇보다도 200쪽 분량의 저렴한 가격이 휴가철 도서로 안성맞춤

- 이수연/새사연 연구원(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