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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사가 만사’인 시대 - GE 인사 분야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HR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이진숙 차장의 이야기_[GE URP 민지영

자하연 2014. 4. 10. 23:57


글: GE Korea Social Communicator 3기 URP 민지영


‘인사가 만사다’(人事萬事)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의 일이 만가지 일이다' 라는 뜻으로, 좋은 인재를 채용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그들의 경력을 효과적으로 계발시킬 때, 비로소 조직이 발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점차 인사(Human Resources)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 주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GE에서는, 핵심인재들이 본인의 경력을 가속화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GE의 인사 분야 전문 리더십 프로그램, HRLP(Human Resources Leadership Program)도 그 중 하나인데요. HR의 다양한 분야들을 밀도 있게 경험하며 글로벌 HR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GE 코리아 HRLP 1기 이진숙 차장을 소개합니다.

 

마케터에서 HR 매니저로 변신하다

 


 ▲ GE헬스케어 코리아 인사팀에서 두 번째 로테이션 근무 중인 이진숙 차장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GE 헬스케어 코리아에서 HR 매니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진숙 차장입니다. 저는 GE코리아의 첫 번째 HRLP 예요. HRLP는 2년간 세 번의 로테이션 근무를 하는데요. 첫 번째 로테이션으로 GGO(Global Growth & Operations) 의 인사팀 O&TD(Organizational & Talent Development)에서 조직 개발 및 직원들의 경력 개발 업무를 수행했고 현재는 두 번째 로테이션 근무로 GE 헬스케어 코리아에서 직원들의 전반적인 인사관리를 맡고 있어요.

 

Q. 어떤 계기로 GE의 HRLP 를 지원하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석사까지 졸업했어요.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 후 HR 분야로 석사과정을 밟았는데, 사실 그 때에도 GE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비록 그 때에는 서로 인연이 닿지 않아 다른 회사로 가게 되었지만 항상 관심을 가지고 GE를 지켜보고 있었어요. GE는 인사 관리 업계 사람들에게는 거의 하버드와 같은 명성을 지니고 있잖아요? 자연히 저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특히 GE의 인적 자원 관리를 담당할 리더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HRLP 저에게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더불어 저는 미국에서 오래 산지라, 언젠가는 모국인 한국에 돌아가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항상 마음 속에 있었어요. 그래서 결국 GE 와 연락이 닿아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Q. 다양한 직무 중 왜 HR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처음부터 HR이라는 분야를 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저는 원래 신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서 소비재를 마케팅하는 마케터로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였는데요, 제가 원래 창의적인 성격의 일을 좋아하는 터라 업무 자체는 저에게 무척 잘 맞았어요. 하지만 HR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전 직장은 인수합병을 많이 해서 후유증이 남아있는 회사였어요. 서로 다른 조직문화가 잘 융합되지 않고 그대로 공존하며 내부적인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웠죠. 그 당시 제가 HR에게 기대했던 것은 마치 우리 몸의 척추처럼 중심을 굳건히 지키며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는 동시에, 조직 문화를 관리해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HR이 그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인재들이 회사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이질감을 느끼며, 업무 몰입도가 낮아지고, 결국에는 회사를 떠나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나게 되는 것을 보았어요. 이를 계기로 저는 ‘아, HR이 회사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구나’라는 것을 새삼 절감하게 되었지요. 사실 그 전에는 HR이 조직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느껴본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 당시 비록 제가 마케팅을 무척 재미있게 하고 있기는 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사람들에게 좀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분야의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서 HR을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원래 가고자 했던 MBA 대신 HR 석사 과정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것이 HR 커리어의 시작이 되었네요.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를 오가며 성장하다

 

 

Q. HRLP 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인사 분야 전문 리더십 프로그램(HRLP: Human Resources Leadership Program)은 인적 자원 관리 분야 인재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미래 GE의 인적 자원 관리를 담당할 리더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에요. 2년 집중 과정으로, 8개월마다 GE의 특정 사업부에서 채용, 교육, 조직개발, HR 매니저 등 HR의 다양한 분야에서 3번의 순환근무(로테이션)를 통해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더불어 해당 분야의 집중 교육 및 리더십 교육 기회가 주어집니다. 

제 첫 번째 로테이션은 GE GGO (Global Growth & Operations) HR Team의 O&TD(Organizational & Talent Development) 팀이었어요. 저는 조직 개발과 직원들의 경력 계발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어요.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고 개발해내는 관심이 많았던 저의 업무 성격상 O&TD업무는 저와 무척 잘 맞았고, 이것은 조직 개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그리고 현재의 두 번째 로테이션으로 있는 헬스케어 사업부에서는 전반적인 제너럴리스트로서 HR 매니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헬스케어 사업부 산하에도 Medical Diagnostics(조영제 사업부), Life Sciences 등 여러 하위 사업부가 존재하는데, 이러한 각 비즈니스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채용, 프로모션, 내부 이동 등 전반적인 HR 부분에서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지요. 저를 포함한 다른 HR 매니저분들과 각각의 사업부(클라이언트)를 나누어 담당하게 되는 형식이 되는 겁니다. HR 매니저 업무의 장점은 업무 범위에 대한 유연성이 높다는 것인데요, 저의 업무 외에도 따로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경력 계발 프로젝트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이죠. 다양한 업무 기회를 통해서 더 빠르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죠. 

 

Q. 전 세계적으로 약 100명 정도의 HRLP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동료 HRLP분들과도 자주 교류를 하시나요?
네 물론이죠. 전세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HRLP들은 미국 내 혹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6개월마다 개최에 ‘HRLP Seminar’에 초청됩니다. 가장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일주일 간 이 세미나가 열렸는데, 말레이시아가 당면하고 있는 국가적인 이슈와 GE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 토의하는 것이 주요 어젠다 중 하나였어요.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세계적인 HR 리더들의 경험과 지식을 접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더불어 타국의 HRLP 동기들과 정보 공유도 하고 네트워킹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평소 직접 만나기 어려운 글로벌 리더들과 동료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다는 건 흔치 않은 행운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Q. HRLP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를 말씀해주신다면요?
첫째, HR 전문가로서 자신의 커리어를 가속화할 수 있는 빠른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요.
HRLP도 GE의 다른 리더십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2년이라는 제한된 기간 내에 8개월씩의 순환근무를 합니다. 8개월이라는 한 부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명확히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어진 기간 동안에 성과를 내고 본인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이에 따른 스트레스와 압박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본인이 진정으로 글로벌 HR 전문가로 거듭나겠다는 명확한 목표의식이 있는 분이라면, GE의 HRLP 만한 확실한 코스는 없을 거에요.


둘째, 인사전문가로서의 다양한 HR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요.
다양한 사업부에서의 로테이션 근무를 통해서 HR 전문가로서의 갖춰야 할 여러 분야를 두루두루 섭렵하게 됩니다. GE 입사 전에도 HR 업무를 했었지만, O&TD 업무를 깊게 접해본 적이 없었어요.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분야를 찾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셋째, GE HRLP 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입니다.
GE 는 리더십 사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은 인재양성에 대한 인지도와 명성에 있어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HRLP 뿐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링, 재무, 영업 및 마케팅 등의 분야별 전문 리더십 프로그램에 대해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만하면 HRLP 프로그램의 매력 포인트는 너무나 충분하다고 생각되네요. (웃음)

 

변화하는 GE와 함께 앞으로의 커리어를 모색하다


Q. GE라는 회사에 대해서 한 줄로 간략하게 요약해주신다면요?
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웃음) GE는 워낙 다양성을 띠고 있는 조직이라서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GE를 표현해 본다면 저는 “Not so General, but Electrifying” 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GE가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이잖아요? 하지만 말과 다르게 GE는 제너럴한(일반적인, 평범한) 조직이 아닙니다. 전세계 160여 개 국가에서 에너지 인프라,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사업부를 운영하는 거대기업입니다. 조직의 복잡성도 존재하죠. 저도 다른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어느 회사도 GE의 복잡성을 넘어서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러나 제가 GE에 와서 가장 놀랐던 점은, GE의 큰 사업 규모와 복잡한 조직구조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변화 속도가 무척 빠르다는 점이었어요. 매일 크고 작은 변화가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고, 그러한 변화들을 주도하고 이끄는 원동력이 GE 안에 살아있다는 점이 저로서는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따라서 GE는 절대 제너럴 하지는 않지만, 시대와 사회의 트랜드와 요구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는 민첩한 조직이라고 표현 할 수 있겠습니다.

 

Q.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현재 로테이션 근무는 8월에 끝나게 되는데요, 아직 다음 로테이션이 확정되지 않아서 확실한 계획을 공유하기는 좀 어렵네요. 하지만 제가 꼭 이루고 싶은 저의 모습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존중하고 직원들이 조직에서 경력개발을 해나가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HR리더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Q. 향후 HR 분야의 커리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해주세요.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딱 3가지에요. Be Curious, Be Courageous and Be Ready!

1) Be Curious
같은 조건이라도 관심을 가지면 더 잘 보이고, 더 빨리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HR 에 종사하는 사람은 마음과 사고를 열고 더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이런 것들은 주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주변의 사람들에게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지요.

2) Be Courageous
어려움은 또 다른 이름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똑같은 기회가 와도 어떤 사람은 그것이 본인에게 버겁다고 생각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것이 본인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해 받아들일 수도 있어요. 저는 그런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있어 조금 더 대담해지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물론 결정을 하기 앞서 철저하게 본인의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 및 이득을 잘 따져볼 필요는 있지만, 두려워하고 걱정만 하다가는 본인에게 중요한 기회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3) Be Ready
살아가다 보면 알게 모르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 자신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기회인지도 몰랐던 경우도 있고, 혹은 기회인 줄을 알면서도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해 아쉽게 보내야 했던 경우도 있었어요. 목표를 세웠다면 항상 본인이 준비가 되어 있어야겠죠.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에도 기회를 알아볼 수 있고, 바로 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왕성한 호기심과 용기, 그리고 준비된 자세를 강조한 이진숙 차장


마지막으로 이진숙 차장님은 후배들에게 한 살이라도 더 젊을 때, 기회가 된다면 꼭 해외에 나가 일을 해보기를 추천하셨습니다. 본인이 속한 익숙한 세계에서 벗어나, 얼마나 세상이 넓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지를 몸소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인데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스마트하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인재, 우리 사회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인재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사람을 관리하는 사람으로서 올바른 인재상에 대해 고민하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진정한 HR 전문가 이진숙 차장님과의 유쾌한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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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김택천블로그"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만들기"
글쓴이 : 지속가능소나무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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