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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자에게 '소통'을 배우다

자하연 2010. 7. 11. 15:17

[뉴스카페] 삼성, 공자에게 '소통'을 배우다

 

삼성그룹이 사내방송을 통해 '공자로부터 배우는 소통의 기술'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2500여년 전 공자가 제자들과 나눴던 대화를 통해 리더들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는 취지였다.

방송은 우선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인용했다. 제자인 염구가 "의로운 일을 들으면 바로 실천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즉시 실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로가 같은 질문을 하자 공자는 "아버지와 형이 있는데 들은 것을 어찌 바로 실천하겠느냐"라고 말했다. 주변에 경험 많은 이들이 많은데 홀로 판단해 행동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다른 제자가 공자에게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대답을 하는 이유를 묻자 공자는 "염구는 머뭇거리는 성격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 것이고 자로는 지나치게 용감해 제지한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방송은 이 문답을 통해 소통의 첫 번째 원칙은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더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장면은 제자가 급박한 어투로 "선생님께서 아끼는 말이 있는 마굿간에 큰 불이 났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공자는 "그래? 다친 사람은 없느냐"라고 되물었다. 공자의 두 번째 소통원칙은 '언제나 사람에게 집중하라'는 것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리더십 강사인 김성회 박사는 "리더가 조직원을 위한다고는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지만 정말 위기가 닥쳤을 때 조직원을 위해 주면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은 한결 빛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자의 마지막 소통원칙은 '적극적으로 말하게 하라'는 것이었다. 공자와 제자가 토론을 하고 있을 때 한 제자가 뛰어오며 "제나라가 우리나라(노나라)를 공격하려고 군대를 일으켰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큰일이다. 우리가 초나라에 의지하면 진나라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진에 의지하면 초나라가 공격할 것인데 세 강국 사이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며 토론을 유도한다.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제자들이 얘기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고 항상 제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했다는 것.방송은 "공자가 먼저 아이디어를 냈다면 이를 제자들이 반박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결국 공자 한사람의 아이디어만 논의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기사입력 2010-07-02 18:31 | 최종수정 2010-07-03 10:05

 

출처 : http://blog.naver.com/spp0805/1201105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