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놀랄 체코의 동화 속 바위산
위의 지도를 보면요, 프라하 북서쪽에 위치한 아주 아름다운 산이 있습니다. 그 산 이름은 한국어 발음으로 하기엔 굉장히 어려운 체코어로 Adršpach-teplice rocks 이라는 아드츠파츠 테플리체 암벽이 있는 곳이지요. ^.^
체코는 자가용을 대여하여 다니기에 아주 편한 곳이기도 하답니다. 비록 구부러진 구불구불 도로가 많긴 하지만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구경하면서 여유롭게 즐기기엔 참 좋답니다.
폴란드 국경을 접하고 있어서 많은 폴란드 방문객도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폴란드 사람들은 마치 자기 집 드나들 듯 이곳을 방문하지요. 관광 장소라 많은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실처럼 꼬여져 있는 훈제 치즈였습니다. 그 치즈를 가지고 폴란드에서는 자기네 것이라 하고, 체코에서는 체코 것이라고 하지요. ^.^
한국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이 암벽이 모여있는 곳! 큰 바위 얼굴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사실, 암벽 등반가에게는 환상의 장소라고 소문이 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봄빛이 막 돌기 시작한 5월 초에 갔었거든요, 그것도 아이를 데리고 말이죠...... 이상하게 이 산 중턱에 예쁜 호수가 있더군요. 그 호수를 들려 돌아왔는데 참 아름다워, 시간이 지났지만, 여러분께 이런 정보를 오늘은 올립니다.
공원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광경입니다. 잔잔한 호수가 참 평온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봄 여행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고, 또 체코 자연의 특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체코의 숲은 스페인과 다르게 풍성, 활수합니다.
나무도 얼마나 큰지 체코 사람들처럼 체격(?)이 컸습니다.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인간의 손길이 느껴지는 방문이었지요.
도대체 어떻게 읽는지 모를 체코어 간판들......
조금 올라가니 아하......! 탄성이 나오는 바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기암이 따로 없구나!
마치 동화 속 세트장에 들어온 듯했습니다.
한국에서만 바위에 이름을 새겨넣는 줄 알았는데요,
체코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를 타고 지워지지 않는 저 옛 이름들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놀랐답니다.
이 시대를 왔다 간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참 아름다운 장면에 정신없이 사진만 찍어댔습니다.
왜 암벽 등반가에게 이름이 알려졌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바위 천지였으니 말이죠.
기암절벽이 따로 없지요?
이 성문은 무엇일까요? [반지의 제왕]의 문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환상이었습니다.
이 암벽을 지나 환상의 통로를 나와 우린 아주 신기한 호수에 다다릅니다.
사공이 한 무리의 폴란드 학생들을 태우고 산 중턱에 있는 인공 호수를 유유히 저어갑니다.
이 호수엔 이렇게 청둥오리도 있지만, 아주 특이한 것들이 있었답니다.
바로 호주 중간 중간에 장식된 인간의 손이 거쳐 간 작은 세계가 있었습니다.
작은 섬에 이렇게 인형 집을 세워놓고, 마치 진짜 작은 요정들이 사는 듯한 그런 느낌을 주었답니다.
체코인은 자연 안에 이런 장식물을 가끔 설치하기도 합니다.
트롤 같은 것도 있고, 난쟁이 형태의 인형도 있고......
가는 곳곳마다 이런 풍경을 접하니 참 신기하더군요.
"살려줘~" 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외침이 들려오는 듯했답니다.
저 집은 누구의 집일까?
오! 혼자 사는 집이 아니라 세 사람이 사는 집이구나!
긴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오니 저 멀리 다른 방문객이 차례를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이 호수는 겨울에는 물을 다 뺀다는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참 신기하죠?
산 중턱에 그것도 어떻게 물을 막는지, 이런 인공 호수를 만들어
작은 요정이 사는 공간을 만들어놓았네요.
올봄에 여러분도 이 체코의 동화 속 바위산에 와 보지 않으실래요? ^.^
뭐, 저처럼 이렇게 한적하게 걸어보셔도 되고, 다른 사람처럼 산 정상까지 산행하셔도 되고,
또 다른 사람처럼 암벽 등반을 하셔도 되는......
아직 한국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바위산!
바위가 잠시 쉬어갈 겸, 이곳에 터를 두른 듯한 이 체코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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