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맛집

여름휴가 이야기... 밀양 얼음골과 호박소

자하연 2010. 8. 5. 14:10

★프롤로그(헷소리...ㅎ)

   때는 1977년... 대학 1년때 합창단의 여름 MT 장소를 물색하기 위하여 친구 셋이서
   경상도에서 이름 높은 가지산 일대를 산맥을 타며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


 #1. 밀양 '호박소'라는 이름의 큰 연못(?)이 펼쳐진다. 폭포도 함께하는...
      비는 부슬부슬 내리지요. 그 큰 연못에는 음울한 기운마져 맴돈다.

     

     다행히 옆길에 큰 밭이 휑그러니 있어 야영하기 알맞지요. 
     자그마한 절도 근처에 있어 화장실 문제도 거뜬히 해결 가능...
     호박소 바로 밑에는 천년 미끄럼틀이 자리 잡아 수영 못하는 사람들도...ㅎㅎㅎ

     
정말 이때는 2박3일 야영을 했지만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2. 결국 합창단원 전부 MT로 유도하고...


    1977년, 1978년 2년 연속 이 장소에서 MT를 가졌다. 
                                                                                   
     ▼호박소 옆의 절
       

    
근데 한 녀석이 수영 잘 한답시고 폭포가 내리는 쪽으로 수영을 하다가 잠시
   
  자맥질을 하는 바람에 전부들 그 녀석 죽는 줄 알았다. 다행히 수영 전문가가 
    있어 구해 내었지만...     

 #3.때는 1983년으로 기억난다. 여동생 친구들... 그리고 내 친구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이 호박소에 와서 여름 휴가를 즐긴 적이 있다.

      ▼호박소 하류에 있는 계곡, 물이 얕아 애들 물놀이 하기에 좋다.
     

 #4.1984년의 일이다.  아들네미가 1984년 5월 19일생이니 휴가는 7월말...
     70일 정도밖에 안된 애를 데리고 이 곳에 야영을 쳤다. 목욕시키다 애 눈에
     비눗물이 튀었는데...

     엄청 울다가 그 다음날부터 애가 철들은 애처럼 원기 왕성해졌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산림덕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필 그때 집사람이 몸이 아파... 같이 왔던 친구(인턴)가 집사람 히프에
     열십자를 그어 가며 주사 놓던 기억도 난다만...ㅎ

   
  ▼천연 미끄럼틀... 여기서 여성들 수영복이 펑크가 종종 났었지요. ㅎㅎㅎ
                  

 #5.호박소에선 수영을... 그리고 얼음골에서는?

     수영하다가 더우면 약 1키로쯤 걸으면 얼음골이 나타나는데...
     
     
▼주차장에서 본 얼음골 계곡 전경... 이 계곡에 들어서면 목위로는 영상
        30도 이상의 바람이 목 밑으로는 영상 10도 이하의 바람이 분다.
      

     기억 나는 것이 이 계곡에 들어가면 입장료를 받는데 새벽 일찍 올라가면 
     입장료를 받지 않고... 그리고 외부인들에겐 매우 친절하던 기억이 난다.

    
▼결빙계곡... 천연기념물을보호하기 위하여...바닥엔 얼음이 얼려 있다.
       그 옛날 동의보감 허준 선생의 스승 유의태가 암으로 죽은 동굴이 있다.
       매년 한여름에만 얼음이 얼고 그 외에는 따뜻한 지역.
    

 #6.1985년~1988년... 해마다 휴가때면 필히 여길 찾는다. 가족들과 부모 형제.
     심지어 처남들도 함께... 얼음골 계곡에 약 10분 정도 올라가면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중간의 계곡에서(넓다. 넓적한 바위와 영상 0.2도의 계곡물)
     술한잔 하면 여름더위는 고사하고 담요를 가져가야 한다.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하루치기도 종종 한다.

     
      
 #7.근데 1990년대가 들어서면 호박소에는 잘 안간다. 워낙 명소로 알려져 온갖
     사람들이 다 모인다. ㅎㅎㅎ

     1995년 집사람이 처음 운전면허증을 따서 여름 휴가때 소나타를 몰고 수원서
     이 밀양까지 왔는데... 낮에 출발하여 도착이 아마 밤 11시? 초보운전이라..

     
▼이렇게 없던 안내 표시까지...정말 많은 사람들이 온다.
    

     근처에 있는 언양 배내골이란 곳으로 휴가를 왔었다. 워낙심산 깊은 곳이라
     핸드폰이 터지질 않는곳... 처음엔 답답했으나 휴가 3일차가 되니 아무데도
     움직이지 않고 책만 읽었다. 옛날 선비들이 산으로 들어오면다신 나가지
     않는 심정이 이해가 갔다. 

     ▼밀양 얼음골에서 조금 떨어져 위치한 언양 배내골
    

 #8.1998년 5월8일 어버이날...
     아버지, 어머니 모시고 형제들과 밀양 얼음골로 가려고 석남사 길로 들어서는데
    
     집사람이 운전을 했는데 내려오는 계곡길에서 서있는 소형 트럭을 받아 버렸다.
     견적이 500만원... 어머니 팔 부러지고 그외엔 큰 부상이 없었는데...

     경찰관 이야기인즉, "다른 차였으면 엔진이 밀려 들어와 아줌마 무릎이 부러졌을
     것인데 이 차 무척 좋구먼!"
SM5였다. ㅎㅎㅎ 에어백이 집사람 목을 스쳐 약간
     의 찰과상만...

      ▼석남사 계곡...보이는 곳의 밑쪽이 얼음골인데 여기를 거쳐 얼음골에 가는데
        여기서도 야영을 하며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

      

     본래 이 근처에 주된 야영지를 치고 근처의 해수욕장(일광, 진하 등)에 가서
     낮에 놀다가 회 한사라 사들고 저녁에 여기서 술한잔 하면 끝내주는 휴가다.

      ▼근처에 위치한 진하 해수욕장
     

 #9.끝으로 몇년전부터 밀양의 얼음골 시과는 유명해졌다. 본래 사과는 대구가
     유명하지만... 대구 여자는 그래서 이뻤다.


★에필로그... 밀양의 얼음골... 시간이 없어 휴가 못가신 분들도 당일치기로 충분히
   즐기고 올 수 있는 곳이 이 얼음골입니다.
차를 가지고 가실분은 석남사쪽으로
   들어 가도 되고
 밀양에서 들어 가도 됩니다.

  
밀양역 시외버스 정류소에서 남명가는 버스로 1시간안팎일 겁니다. 대구에서도
   얼음골까지 직행버스가 있는 걸로 압니다. 영상 0.2도의 계곡에서 수박을 담그고
   찬 막걸리 한잔하는 즐거움을 가지시길 권합니다.

 

출처 : http://kr.blog.yahoo.com/jaehwoo/18874